알톤 니모(Nimo) 전기자전거 구입기

하여튼 이노무 비만이 문제다.

운동 좀 게을리하면 95kg에 육박하고, 충격받아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80kg까지 준다. 일이 좀 바빠서 운동 좀 빠지면 다시 찐다. 정말 힘들다. 다이어트가...

그래서 난 매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아니 해야만 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제일 잘 맞는 것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이다.

예전에 직장이 강남과 여의도일 때는 집에서 10km 밖에 되지 않아서 부담없이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운동하는 효과는 매우 커서 이때가 내 체중이 가장 작었다.

그런데 회사가 구로로 이사를 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충 지도로 계산해보면 편도로 27km이다. 평속 15km/h라고 할 때 거의 두시간이 걸리는데다가, 두시간 페달질하면 지쳐서 회사 업무를 보기 힘들다.

그래서 구로에서는 저녁 식사 전에 산책을 한두시간 하는 것으로 체중 조절을 했고, 초기에는 효과가 좋아하서 한달에 2~3kg씩 빠지곤 했다. 그런데 어느 한계에 이르니 더 이상 체중이 줄지 않더라. 그러다보니 재미도 없고, 일도 바빠지니 운동을 빠지게 되고... 그러다 다시 체중이 옛날로 돌아갔다.

80kg 초반에 샀던 바지가 안맞기 시작하니 와이프의 잔소리가 점점 더 거세졌다. 어쩔 수 없이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전기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여러 문제도 있고 가격도 비쌌지만, 이제 전기자전거가 많이 보편화되면서 가격도 많이 내렸고 기술도 안정화 되었다. 그래서 약간의 시장조사를 한 후 알톤 니모(Alton Nimo)를 선택했다. 모양도 새끈하게 잘 빠진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물론 기능은 약간 아쉽지만 최적화된 자전거라는 느낌이 든다.


기종은 정했고 어디서 사야 하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알톤 니모의 정가가 106만원인데, 코코바이크라는 곳에서 91만원에 판매했다. 고민할 것 없이 바로 구매를 했고, 직접 수령 옵션을 걸었다. 직접 수령하면 만원을 깎아주는 데다가 배송할 때 찍히는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령지가 예전에 살던 삼전동이라 익숙한 곳이었다.

이틀 뒤 입고와 조립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 애초 계획과 달리 온라인 사무실에서 수령했는데, 온라인업체들이 그렇듯 사무실은 조그맣고 어수선했지만 거기 직원이 너무 친절하고 진솔하더라. ㅎ

니모의 주행기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 소개하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니모의 이모저모를 찍은 사진만 보자.

참고로 삼전동에서 금호동까지 8km 구간을 처음 주행했는데, 예전 체력이라면 이정도는 껌이었는데, 전기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힘들더라. 그래도 허벅지가 땡땡해지는 정도는 아니고 관리가 되는 정도의 고통이라 참을만 했다.

자전거의 전체적인 모양은 이렇다. 하얀색이 더 예뻐보이던데, 너무 튀면 도둑들의 타겟이 될까 두려워 검은색으로 했다. 그게 좀 아쉽지만 모양은 상당히 잘 빠졌다. 탑튜브가 내려오는 모양새라 은근히 내리고 탈때 편하더라. 배터리가 들어가는 튜브도 두께를 최대한 억제해서 얼핏보면 전기자전거인지 잘 모를 정도다.


계기판은 알톤의 예전 모델에 비해 상당히 작아졌다. 사실 나한테는 예전 모델의 큰 계기판보다 작은 니모가 더 좋다. 간단하게 배터리 잔량(SOC), 현재 속도, PAS(Pedal Assist System) 단계, 총 주행거리, 현재 주행거리 이렇게 4가지 정보가 나온다. 현재 주행거리는 전원을 끄면 0으로 초기화된다.

+버튼은 PAS단계를 올리고, -버튼은 내린다. +버튼을 몇초 누르고 있으면 자건거를 끄거나 켤 수 있다. 계기판 왼쪽의 큰 레버는 쓰로틀 기능인데, 밀면 스쿠터처럼 페달을 젓지 않아도 앞으로 간다. 하지만 배터리 잡아먹는 귀신이므로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배터리는 삼성 SDI 것이다. 삼성이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쪽에 신경을 쓰는 건 정말 칭찬하고 싶다. 용량은 9.6Ah라고 한다. PAS로 주행했을 때 대략 55km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PAS 2~3단계로 30km 주행했을 때 배터리가 3/5 정도로 내려오더라. 그래도 불안해서 충전기를 하나 더 샀다. 집에서 회사에서 충전할 수 있게.


배터리를 충전 중인 모습이다. 자전거를 밖에 세워두고 배터리만 빼와서 이렇게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를 빼려면 같이 주는 열쇠가 있어야 한다. 충전기의 정격 출력은 42V/2A이고 삼천리도 알톤도 같은 배터리 같은 충전기를 쓰는 듯 하다. 충전 중에는 빨간색, 충전이 완료되면 초록색으로 바뀐다. 완충에는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구동계는 저렴한 시마노 투어니이다. 사실 전기자전거에 비싼 구동계는 사족이다. 뒷기어만 7단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작이 쉽고 트러블도 적을 것 같다. 뒷바퀴의 축이 두툼한데, 이것이 자전거를 밀어주는 모터이다.


전기자전거는 머가 달린게 많고 튜브가 두꺼워 뭘 달기가 참 애매하다. 벨도 사은품으로 준건데 왼쪽에는 계기판, 오른쪽에는 기어조작부가 있다보니 어디 놓기가 애매하더라.


내가 신경 쓴 것 중의 또 하나는 앞쪽 쇽업쇼버다. 전기자전거 중의 일부 모델에는 쇽업쇼바가 없는게 있다. 내 경험상 쇽업쇼버가 없는 자전거를 타면 손목에 엄청 무리가 온다. 특히 장거리를 탈 경우는 더 그렇다. 다행히 니모에는 쇽업쇼버가 있어 선택이 한결 쉬웠다. 쇼버는 기존에 타던 자전거에 비해 다소 딱딱한 편이었지만 조절이 가능하니 일단 이렇게 타보기로 했다.


안장은 꽤나 좋아 보인다. 생활자전거처럼 넓은 스타일인데 가운데가 비어있는 배려가 고맙다. 쿠션도 적당하다.


코코바이크에서 자전거를 사면 여러가지 사은품을 챙겨주는데, 그 중에는 이 자전거에 맞지 않아 못쓰는 것들이 몇개 있었다. 예를 들어 안장이 넓고 푹신해서 안장커버는 필요없고, 던롭 밸드라 어댑터도 필요없는데 주더라. 그리고 후미등은 니모의 시트포스트가 두꺼워서 장착이 되질 않더라.


물론 다른 곳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게 샀고, 직원도 친절해서 불만은 없지만, 맞지 않거나 불필요한 사은품은 빼고 차라리 다른 유용한 걸 주었다면 더 고마웠을테다.

회사 출퇴근할 때 드는 유류비가 한달에 20만원 정도 드니, 다섯달만 꾸준히 타면 본전은 금방 뽑을 것이고... 애초의 목적인 체중 감량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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